24년차 구축 아파트 리모데링 케이스를 소개합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으로 완성된 이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건지, 지금부터 공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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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이번 현장은 지은지 24년이 된 24평형 아파트였어요. 확장이 한 번 진행되긴 했으나 벽지나 바닥, 조명, 싱크 등 대부분이 아주 오래되어 전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했죠. 공간을 둘러보면 방 하나는 이미 확장된 상태였기에 방 2개 (안방, 작은방)에 거실 1개로 된 구조였습니다.


아파트 건축 당시 원래 구조

리모델링 당시 이미 확장이 한 번 진행되어 있던 상태

상담 내용
이번 프로젝트는 인테리어 시공과 스타일링이 함께 진행되는 프로젝트였어요. 그래서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파악하고 공간에 녹이는 게 더욱 중요했는데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클라이언트 분이 원했던 건 크게 두 가지였어요.
· 첫 번째는 집이 넓어 보였으면 좋겠다.
· 두 번째는 따뜻한 느낌이면 좋겠다.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이번에 신혼집을 마련한 신혼부부였어요.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각각의 공간을 자세하게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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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1) 현관
먼저 현관이에요. 일단 현관이 굉장히 좁은 편이었어요. 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신발장을 띄워 두기로 했습니다. 신던 신발을 넣어두거나 택배가 왔을 때 잠시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요. 신발장 밑에도 은은한 조명을 달아서 공간으로 들어서는 곳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연출했어요.

현관 Before

현관 After

2) 거실
공사 전 거실은 베란다 확장이 되지 않은 상태였고, 대신 거실에 붙어 있던 작은방 하나만 확장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세로로 긴 형태의 거실이었죠. 그래서 공간을 활용하기 굉장히 애매했어요. 소파와 TV가 마주 보고 있는 구조가 되면 낭비하는 공간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았죠. 어떻게 하면 이 구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거실 Before

거실 After

결국 기다란 거실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활용하는 걸 제안 드렸어요. 그래서 원래 작은방이 있던 자리에 소파와 TV를 두어 작은 거실을 만들었고, 거실의 중심엔 넓은 6인용 테이블을 두도록 제안했습니다.

이곳에 사시는 신혼부부는 직접 요리하는 걸 굉장히 즐기시는 분이었어요. 평소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나누는 걸 좋아하시고요. 그리고 평소엔 재택근무를 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업무를 할 공간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공간의 중심에 6인용 테이블을 두면 평소엔 부부가 식사를 하거나 집에서 업무를 보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손님들이 오셨을 땐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해요.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연출했어요. 그래서 거실에 아치형 벽을 써서 공간의 인상을 부드럽게 잡아드렸고, 테이블도 둥근 형태, 조명도 동글동글한 것들로 선택을 했습니다.
또한 소파와 테이블은 베이지-우드와 같은 따뜻한 색으로 맞췄고, 쿠션이나 러그도 웜톤으로 맞췄어요. 분위기가 단조로워질까 봐 레드 브라운 계열의 쿠션과 기하학적 패턴이 들어간 러그를 활용했고요.





3) 침실
침실은 구조적으로 바뀐 건 없어요. 방이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벽지와 바닥재만으로는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구와 소품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침대부터 화장대 침구류와 조명, 소품들까지 굉장히 세심한 스타일링이 이루어졌어요.


침실 Before

침실 After

침실의 포인트 컬러는 '그린'이에요. 메인 침구를 에메랄드빛이 도는 그린 컬러로 선택했고, 침실 곳곳에 식물을 둬서 공간의 생기를 더했어요. 식물과 잘 어울리는 토분을 쓰고, 화장대와 스툴은 모두 목재를 활용해서 그린 컬러와 잘 어우러지도록 연출했고요. 결과적으로 침구들의 색과 식물들, 우드톤의 가구들이 잘 어우러진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침실에서 포인트가 될 소품은 침대 위에 걸려 있는 모빌과 액자인데요. 파르스름한 색상의 액자와 나무 소재의 모빌은 공간에도 잘 녹아들고 공간이 조금 더 풍성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싱그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Wake a Bird'라는 이름의 액자와 함께 새가 연상되는 모빌을 걸어두었습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과 빛을 받은 식물의 잎, 그리고 일렁거리는 모빌의 움직임까지 더해져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4) 주방
주방의 경우 공간 구성에 굉장히 신경을 썼어요. 주방은 테이블을 놓을 곳도 없었을뿐더러 조리 공간도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좁은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요. 요리를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조리 공간들을 꼭 확보하고자 했어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Before와 After 사진을 비교해 보면 조리공간이 조금 더 늘어난 걸 보실 수 있어요. 조리대를 기존보다 30cm 정도 길게 제작했고, 그 결과 냉장고 붙박이장이 길어지면서 붙박이장과 연결된 현관 앞 수납장이 생겨났어요.
조리공간이 30cm 정도 더 늘어난 덕에 그 밑에 오븐을 둘 공간도 생겼고요. 조리대 위에 공간이나 수납공간도 더 많이 생겨났어요. 굉장히 사소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이 사소한 변화 덕분에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디테일한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는데요. 이전엔 제각각 달랐던 상부장의 높이들을 다 맞춰서 깔끔하게 라인들을 정리했고, 상판 두께, 손잡이 틈 같은 것들도 최대한 얇고 깔끔하게 연출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요리를 하다 보면 조명이 보통 뒤통수에 있어서 실제로 조리하는 공간이 어두울 때가 많은데, 천장에 하이라이트 조명을 설치해서 실제로 사용하는 주방 공간을 더욱 밝아 보일 수 있도록 했고요. 싱크대 앞부분에도 은은하게 조명을 설치해 화이트 주방 공간을 고급스럽게 연출했습니다.




5) 소품 스타일링
이번 프로젝트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가구,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쳤어요. 스타일링은 인테리어보다 훨씬 세심하고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다 보니 클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통해 평소 성향이나 취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클라이언트 분께서는 평소 식물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화병을 추천드리기도 했고, 인센스 피우는 걸 좋아하셔서 그에 맞는 인센스 홀더도 추천드렸습니다. 또 좋아하시는 노란색 컬러의 바구니나 컵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부부는 이제 물 한 잔을 마시러 갈 때도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공간, 가구, 소품들이 너무 예뻐서 자꾸 눈길이 간다고 해요.
‘집’은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공간을 만들되, 만들어진 공간이 거주자에게 끊임없이 좋은 영향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은 나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그릇이에요. 좋은 집이란 나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온전히 나다운 집, 더 좋은 집이 되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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