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렵고 비싼 물건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공예는 일상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우미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오브젝트가 사용되는 '시간'과 '장소'에 주목하여, 어디에서나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클리어비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클리어비는 2017년, 크래프트 콤바인(Craft Combine)이라는 디자이너 그룹에서 파생된 브랜드에요. 크래프트 콤바인은 조준익, 이기용, 김예진 세 명의 디자이너와 박윤 포토그래퍼로 구성된 팀으로 소재의 다양한 특성에 주목하여 동시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다수의 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었어요. 글을 쓰는 저도 예전에 크래프트 콤바인 팀과 전시를 진행했던 기억이 생각이 나는데요. 크래프트 콤바인은 2017년 KCDF라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상품개발 공모전에 출품하며 유리 제품을 제작할 기회가 있었고, 그 프로젝트 이후 하나의 브랜드로 런칭하게 된 케이스예요. 처음 선보인 첫 제품은 인센스버너 컬렉션으로 현재 클리어비의 스테디 셀러인 아이템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향에 관련된 제품들이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화두였는데, 그 파장이 인센스 스틱의 유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으로 인센스버너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해요.
Photo Via @clear b
초기부터 클리어비는 기존 글라스 브랜드들의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한 식기 위주의 컬렉션과는 다른 방향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실용성을 겸비한 오브제 성향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또, 디자인을 할 때 오브젝트가 사용되는 ‘시간’과 ‘장소’에 집중하여 어디에서나 잘 어우러지는 디자인,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는 디자인을 추구하는데요. 빛, 물과 같은 자연물과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아름다움을 발하는 유리의 물성을 살린 디자인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클리어비의 모든 제품은 램프워킹 기법으로 제작합니다. 고온의 산소토치로 유리관을 녹여 금속과 흑연으로 이루어진 제작툴을 활용해 성형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브랜드 초기에는 현재와 같이 일정한 제품의 형태를 잡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클리어비의 또 다른 브랜드 구성원이라고 할 수 있는 유리공예 장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해요. 시행착오 끝에 얻은 숙련된 노하우로 이제는 핸드메이드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한 퀄리티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클리어비의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물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클리어비의 공예 제품들은 실제로 써볼 때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난답니다. 실제로 저도 여러 가지 아이템을 쓰고 있는데 정말 만족도가 높아요:) 한번 살펴볼까요? 1) 인센스 버너 시리즈 클리어 비의 인센스 버너 시리즈는 인센스를 피웠을 때 생기는 향과 더불어 인센스를 피우는 명상의 시간에 집중하여 디자인하였습니다. 인센스 스틱이 타고 남은 재가 모일 수 있도록 한 형태는 시간의 흐름과 여운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2) 버드 베이스 꽃 한두 송이를 꽂을 수 있는 이 화병은 꽃봉오리의 형태를 콘셉트로 디자인하였습니다. 꽃을 꽂지 않았을 때에도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유리 오브제로 활용 가능합니다.
3) 컵, 샷글라스, 플레이트 클리어 비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높은 굽을 적용한 식기 컬렉션입니다. 단정하고 간결한 형태이지만 독특한 분위기를 테이블 위에 더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최근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요즘 클리어 비는 색유리가 줄 수 있는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요. 무색투명 유리와는 또 다르게 색유리를 사용해 좀 더 활기차고 재미있는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또, 용산구에 있는 클리어비의 매장은 클리어비의 제품처럼 부드러운 온기가 가득한 공간이니 들려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럼 다음 포커스 온으로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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